클래쉬는 펑크 치곤 너무 쌔끈하게 빠졌다.


공부 좀 한 애들이 재수없게 불량한척 잰체하는 느낌이 드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바로 클래쉬다. 


그래서 그들의 음악은  선동적이라기 보다는 선전적이다.


공산주의 이론가들 같은 놈들이 바로 클래쉬다.


섹스 피스톨즈도 그리 대단할 것은 없지만 그들에겐 악취가 풍긴다.


머리에 든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으니 연주도 행동도 제멋대로 나가게 되는데


그것이 강한 악취를 풍긴다.


대부분의 (고급취향적) 사람들이 그들을 혐오한다. 


그러나 무시할 순 없다.


여하간 색깔과 향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할말은 많은데 뭐라 조리있게 말하지 못해 버벅 거리다가 스스로 신경질이 나서


히스테리적으로 발광하다가 스스로의 육체를 자해하며 지독하게 으깨지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으깨진 생채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 같은 음악이


냄새나는 섹스피스톨즈의 음악인 것이다.


현대의


펑크 족들이 재수없는 이유는 그들이 스스로 으깨지며 표현할 비장한 각오는 없이


열심히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거지 같은 장신구와 걸래같은 옷을 입고 다니며


뒷 호주머니에는 똘똘이 폰을 꼽고 돌아댕기며 전철에서 드라마나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보면서 실실 쪼개고  다니기 때문이다.


무언가 진지함을 요구하는 것은 돈 키호테적인 희극이자 망상으로 보인다.


또한 진지함이란  하이테크놀로지와 결합된 인텔리 예술들 같은


발기 부전에 시달리는 꼰대 학자들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너무나 진지함이 결여된 무언가는 슈퍼마켓에 진열 된 개밥이상은 아니다.


펑크는 진지함도 아니고 가벼움도 아닌


조악할 말정 현재 진행형인 몸짓이라는 점에서 나에겐 꽤나 의미 있음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