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만날 수 있나?

어떻게 해야 만날 수 있나?

그 많았던 시간들이 불에 타는 걸

나는 침대에 누워서 지켜보았지

당신은 천장에 매달려서 춤추고

나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 꿈꾸네


그 시간 속에

그 시간 속에

그 시간 속에

그  시간들

어찌하여 

이 지경이 되었나?


계단에 앉아서 당신을 기다렸던 97년 초여름에 빛나던 시간

달린으로 가는 배의 2층 침대에서

당신의 관한 노래를 부르다 울었네


어떻게 해야 잊을 수 있나?

어떻게 해야 잊을 수 있나?

어떻게 해야 잊을 수 있나?

어떻게 해야 당신을 잊을 수 있나?


당신과의 그 시간들

당신과 나눴던 사랑

당신의 무릎베개에서

눈을 감고 귀를 파며 나는 꿈꿨지.


다시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갈 순 없겠지

다시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갈 순 없겠지


당신과의 그 시간들

당신과 나눴던 사랑

당신의 무릎베개에서

눈을 감고 귀를 파며 나는 꿈꿨지.



                                                                                   -백현진-